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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셨나요?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3년에 출판된 로런 와이스버거의 소설 "악마는 프라드를 입는다"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 프리슬리는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라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2006년에 개봉한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는 2017년에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글을 쓰던 앤디(앤 해서웨이)는 경력을 쌓기 위해 패션 매거진인 런웨이에 입사하게 됩니다. 런웨이에는 당대 최고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가 막강한 영향력을 뻗치고 있습니다. 미란다 밑에서 잘 버티기만 해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독선적인 지배자 미란다 밑에서 일한다는 것은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 있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앤디는 미란다에게 꼭 필요한 인력이 되지만 미란다에게 인정받게 될수록 앤디에게 소중한 것을 뒤로해야 했습니다. 결국 앤디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안나 윈투어

영화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만큼 매우 현실적입니다.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 입사하여 조직의 일원이 되고, 자신의 꿈과 회사가 주는 현실 속에 방황하기도 하며 미래를 함께 하고픈 남자친구가 있지만 능력 있는 남자의 데쉬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글 쓰는 경력을 쌓고 싶어서 들어간 회사는 악마와 같은 상사에 순응해야 하고 동료를 넘어서야 인정 받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내가 누군지, 애초에 뭘 원했던 것인지를 잊게 됩니다. 남자 친구 생일도 잊어먹고 오랜만에 만난 아빠와 식사도 엉망이 됩니다. 

 

결국 악마인 줄만 알았던 미란다에게 연민을 느끼고 인정도 받게 되지만 앤디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앤디의 선택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뉴욕은 마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사납고 정신없고 무자비하지만, 종종 뉴욕 거리를 다시 거니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 도시에서 세계 최고 잡지사와 세계 최고 인력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게다가 실력을 인정받고 내가 그곳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떨까요?

 

저 같으면 앤디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고 이타적인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영화는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며 화려한 의상과 패션쇼 등이 다뤄져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한 분야에 최고가 되기 까지 끝없는 열정과 영감으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영화 추천드립니다.

 

ps.영화 내용과는 별도로,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를 휩쓴 바이러스 여파로 패션, 뷰티 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보그'를 발행하는 잡지그룹 콘데 나스트는 직원을 감원했고 안나 윈투어 역시 급여 감봉 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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